법피 세탁
법피를 만드는 원단은 보통 폴리에스터와 면 소재를 사용한다. 만져봐서 미끌거리고 광택이 있거나 까끌거리면 폴리에스터 소재이고, 푹신하고 부드러우면 면 소재이다. 아니면 안감에 태그 까보면 된다.
여하튼. 대부분 십드악 법피는 광택이 나는 것을 선호하므로 폴리에스터 원단을 사용한다. 원단에 도료를 출력하여 이미지를 그려내는 식이다. 따라서 원단의 특징과 염색특성을 고려해서 세탁해야 한다.
이염이나 색빠짐, 수축 등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탁하려면 다음 항목들을 꼭 지키자.
- 폴리에스터는 일종의 플라스틱이다. 열에 약하여 변형되기 쉬우므로, 모든 과정에서 물온도는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이 가장 좋다. 폴리에스터 소재 특성상 열고정 특성이 있어서, 구김이 잘 생기지 않는 대신 한번 발생한 구김은 펴기도 쉽지 않다.
- 세탁시 사용하는 세제는 중성 세제를 사용하고, 표백제 또는 형광증백제가 들어간 제품은 절대 사용하면 안된다. 표백제나 형광증백제가 법피 표면의 염색을 뜯어내어 물빠짐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 손세탁 하는 경우, 법피를 세제 탄 물에 푹 담궜다가 흔드는 방식으로 때를 빼준다. 발로 밟거나 빨래판에 문지르면 소재에 손상이 생길 수 있으니 금물. 서너차례 반복하여 때가 나오지 않는다면 충분히 헹궈서 세제 성분을 빼주고 탈수로 넘어간다.
- 세탁기를 사용하겠다면 빨래망에 넣어 단독으로 세탁해야 한다. 폴리에스터 소재는 다른 옷에서 떨어져 나온 먼지를 빨아들인다. 세탁기 탈수 기능은 생략하고 손으로 탈수하거나, 가장 약하게 돌린다.
- 적절히 널어두어 자연스럽게 물을 뺀 뒤, 평평한 곳에 놓고 수건을 덮고 눌러서 탈수시킨다. 소재 자체가 흡습성이 없다시피 하여 물을 거의 머금지 못하므로, 수건 덮고 살살 눌러만 줘도 거의 다 마른다. 이후 통풍이 잘 되는 그늘진 곳에서 뉘어서 건조한다. 통풍만 잘 된다면 1시간이면 마른다. 폴리에스터 소재 자체는 직사광선에 강하지만, 염색 도료에 직사광선을 쪼이면 변색이 생길 수 있으므로 그늘에서 말린다.
- 건조기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대부분의 건조기가 80도 이상의 고온으로 작동하므로 소재의 변형을 유발한다. 같은 이유로 다림질도 하면 안 된다. 구겨짐을 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다림질을 해야 한다면 가장 낮은 온도로 하되, 법피 위에 수건을 깔고 그 위를 다려야 한다.
- 드라이크리닝은 염색 도료를 녹일 수 있으므로, 안 하는게 좋다. 물세탁 가능한데 드라이크리닝 할 이유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