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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도리 빡겜 수순으로 접어들려는 유저를 위한 몇 가지 조언

믿거나말거나

여기에서 말하는 빡겜이란, 난이도 높은 곡에서 풀콤보 목표로 하거나, 높은 하이스코어 레이팅을 얻으려는 플레이를 말한다. 이벤트 포인트 랭킹 상위 랭크가 목적이라면, 이벤트 보너스 붙는 4성카드로 밴드 편성하고 부스트 3배수 쓰면서 이벤트 기간중 하루 1~2시간씩 자면서 달리면 된다.

편의상 반말 사용한다.


  1. 플레이 기기에 대하여

tl;dr - 아이패드 최신기종으로 갈아타는게 좋다.

안드로이드는 OS 특성상 오디오 싱크 불일치(높은 레이턴시), 그리고 터치 딜레이가 크게 발생한다. 터치 타이밍 보정, 기기 자체의 게임모드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어느 정도 완화는 가능하지만, OS 특성인 탓에 하드웨어 빨로도 일정 수준 이하로는 완화가 불가능한 문제이다. 게임 하면서 발열이 심해지면 성능 제한(쓰로틀링)이 걸리고, 이 경우 레이턴시와 터치 딜레이는 더 커진다. 터치 씹힘도 이 때 발생한다.

반면 애플은 이런 면에서는 집요할 정도로 터치 딜레이와 오디오 레이턴시를 찍어누르고 있다. 작곡하는 사람들이 좋던싫던 맥을 사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후술할 게임 스타일 때문에 화면 큰 기기가 유리하고, 따라서 뱅드림 플레이에 가장 유리한 기기는 아이패드 최신기종이다. 2018년 6월 현재 아이패드 6세대만 되어도 오디오 싱크 및 판정 부분에서는 아주 쾌적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덤으로 아이패드를 사용하면 전화 문자가 오지도 않고, 메신저 앱도 안 깔면 푸시메시지도 안 온다. 충전만 제깍제깍 하면 ~~때문에 튕겼어요 변명글 써야 하는 사태도 방지할 수 있다.

다만 아이패드를 사용하게 되면 출퇴근길이나 회사 화장실에서 몰래 부스트 소비하는 플레이는 힘들어진다. 근데 너는 빡겜을 하려는거지, 이벤트 랭킹을 달리려는 것은 아니니까 이런 부분은 좀 감수하자. 보너스 맴버만 잘 구성하면, 하루에 아침저녁으로 3배수 6판만 하더라도 이벤트 보상 카드는 모두 획득 가능하다.


  1. 플레이 스타일에 대하여

tl;dr - 책상앞에서 각잡고 검지로 플레이하는게 좋다.

뱅드림 또한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초당 노트개수(=노트 밀도)가 증가하며, 끝판왕 격인 육조년은 초당 평균 9.32개의 노트를 처리해야 한다. 물론 노트가 일정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니 밀도 높은 구간에서는 초당 10개가 넘게 쏟아진다. 그 외에도 이벤트 효율곡으로 분류되는 천하통일AtoZ (한국서버 미실장) 초당 8.29개, 25레벨이라 만만하게 보다 쥐어털리는 게이온 곡도 초당 6개가 넘는다. 일부 곡들에 대해서 하기 테이블 참고. (스코어 지수 기준 정렬, 모든 곡을 포함하지는 않음)

天下トーイツAtoZ☆ 713개 / 86초 = 8.29개 (한국 미실장)
紅蓮の弓矢 707개 / 92초 = 7.68개
す、好きなんかじゃない! 606개 / 93초 = 6.52개 (25레벨)
アスノヨゾラ哨戒班 695개 / 91초 = 7.64개
Believe in my existence 589개 / 87초 = 6.77개
六兆年と一夜物語 895개 / 96초 = 9.32개 (유일한 29레벨, 미실장)
ファントムシーフ! 698개 / 98초 = 7.12개
ふわふわ時間 544개 / 88초 = 6.18개 (25레벨)
B.O.F 612개 / 89초 = 6.88개 (25레벨)
Redo 712개 / 92초 = 7.74개
LOUDER 828개 / 103초 = 8.04개 (플릭노트 없음)
Determination Symphony 1054개 / 126초 = 8.37개 (노트수 1위)

엄지로는 초당 7~8개, 밀도 높은 구간에서는 초당 10개도 넘어가는데 엄지로 플레이는 어렵다. 휴대폰을 양손으로 잡고 엄지로 플레이하고 있다면 플레이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책상위에 내려놓고 양손 검지로 플레이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서 화면 큰 아이패드가 더욱 유리하다. 물론 세상은 넓고 인간 졸업한 존재들도 많으며 엄지로 27~28레벨 풀콤보 내는 유저도 존재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게 너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유저는 이런 글 읽지도 않는다.

자동차용 논슬립 패드라는 물건이 있다. 다이소에서 2천원이면 살 수 있다. A4용지만 한 크기인데, 이걸 책상에 깔아두면 검지로 아무리 세게 플레이해도 책상만 흔들거리지 기기는 절대 밀리지 않는다. 밀려나면 니 손가락도 골절되었을 것이니 빨리 병원 가라.


  1. 노트 배속에 대하여

tl;dr - 플레이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빠르게

위에서 말한 것처럼, 노트 밀도가 증가하면 노트끼리 뭉치면서 아예 안 보이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리고 판정 타이밍에 있어서도, 설사 판정시간(퍼펙트 영역을 노트 이동속도로 나눈 값)이 같더라도, 이동속도가 빠르고 퍼펙트 영역이 넓은 것이 판정 맞추기가 더 쉽다. 인지과학 하는 놈 있으면 논문 좀 찾아봐라.

뱅드림 최초로 설치하면 기본값으로 5배속으로 설정된다. 굉장히 느리다. 보통 9배속에서 10배속 쓰는 유저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너무 빨라서 치기 어렵다"고 느끼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빠르게 하는 것이 판정에 유리하다. 다만 아쉽게도 안드로이드 OS는 딜레이 때문에 여기서 한참 배속을 내려야 한다.

참고로 나는 배속 10.4배를 쓰고 있다.


  1. 플릭 노트의 처리방향

플릭 노트(보라색)는 디자인 때문에 위쪽 방향으로만 튕겨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유저가 다수 있다. 판정 자체는 어느 방향으로 튕기더라도 무관하다. ←→↑↓ 뿐만 아니라 ↖↗↙↘ 아무 방향이나 모두 OK.

이걸 알고나면 무의식중에 왼손은 ← 또는 ↖, 오른손은 → 또는 ↗ 방향을 많이 쓰게 되는데, 이게 일부 곡에서 판정 까먹는 원인이 된다. 당장 BLACK SHOUT만 플레이해 보면서 손 움직임을 잘 보면 알 수 있다. 이거 끝판왕이 주옥같은 팬텀시프. 양쪽으로 벌어지는 플릭 바로 뒤에 안쪽에 노트를 놓는다던지, 플릭방향에 롱노트를 배치해서 판정 끊어먹는걸 유도한다던지 여하튼 패턴 짠 사람 인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되려 28레벨 위로 올라가면 물량빨로 승부하지 프릭으로 장난치는 곡은... 음... 리버스와 황무지의 오페라가 있네...

여하튼 요지는 프릭 방향은 아무 방향으로나 가능하며, 다음 노트가 나오는 위치를 생각해서 튕기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건 바로 판단이 어려우므로 그냥 외워야지 별 수 없다.

그 외에도 노트 중간중간에 기습 프릭으로 장난치는 곡은 많으니까 주의해야 한다. AtoZ 난이도 재정렬이 시급하다.